○ 2·18안전문화재단(김태일 이사장)은 2003년 대구지하철중앙로역 화재참사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자는 뜻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 [김태일 이사장] 이 토론회를 주최한 2·18안전문화재단 김태일이사장은 “재난 예방, 대비, 대응, 회복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의 크게 하지 않았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일어난 후 재난보도의 가이드라인이라 할 수 있는 재난보도준칙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나 흐지부지되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비로소 재난보도준칙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여전히 우리 언론은 정확성보다는 속보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객관성보다는 선정성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공익성의 이름으로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토론회를 계기로 218안전문화재단은 재난보도의 개선을 통해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내년에는 좋은 재난보도를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 포럼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재난보도의 현실을 걱정하면서 재난보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이봉수 교수]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이봉수 교수는 위험사회에서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커뮤니케이션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재난보도의 모범이 되고 있는 BBC 보도준칙이 “정확한 보도의 공익과 피해자의 처지를 배려하고 부당한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필요 사이에 항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주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교수는 “재난보도는 신속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정확해야 하며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취재, 보도 과정에서 강조되어야 한다.”고 했다. 속보보다 정확성, 흥분하지 않기, 영웅과 희생양 만들기 경계, 지속적 관심, 진실 등의 덕목이 중요하는 사실을 주장했다. ○ [이연 교수]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인 이연 선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재난보도 준칙제정의 의의와 그 이후의 문제점’이라는 발표에서 “세월호 참사 후 한국기자협회 – 재난보도준칙제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언론단체가 힘을 모아 재난보도준칙을 제정, 선포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재난보도준칙이다. BBC, CNN, NHK 등의 경우는 언론사별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은 있어도 우리나라와 같이 언론 5단체가 스스로 재난보도준칙을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 최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2014년 만들어진 재난보도준칙의 의의를 설명했다. ○ [박태우 기자]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부장이며 언론학박사인 박태우기자는 자신이 2003년 쓴 논문, <기자들의 재난보도 인식과 보도유형과의 관계연구 – 대구지하철역 방화참사 사례를 중심으로>를 소개하면서 당시 기자들도 국민의 알권리 충족 못지않게 인명구조와 취재윤리 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박기자는“언론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내세우지만 속보, 특종경쟁에 치우쳐 무리한 취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했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 언론은 “기자교육과 함께 취재관행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재난이 발생했을 때만 관련기사를 쏟아내고 빠져버리는‘냄비 저널리즘도’지양하고, 수시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한다.”고 주장했다. ○ [서영지 기자] 세월호 보도로 KAIST 과학저널리즘 대상을 수상한 한겨레신문 서영지기자는 언론사에 입사하기 전 대다수 기자는 재난보도 준칙을 모두 한 번씩 읽어보았겠지만 실제 맞닥뜨린 재난보도는 많이 달랐다고 했다. 서기자는 세월호 보도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정확한 사고소식을 전해야 할 언론이 오보를 양산하고 있었다.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연 위주의 선정적 보도였다.”고 했다. 서기자는 재난보도의 개선 과제로 “재난보도는 무엇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세워야하며, 재난이 있기 전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세월호 이후 만들어진 재난보도 준칙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가급적 <현장데스크>를 운영하도록 한 것(제9조)이다.”라고 강조했다. ○ [황진우 기자] 제천 화재참사의 사례를 보고한 단비뉴스 황진우 편집국장은 “속보성 때문에 팩트체크가 부족했다. 사건 발생 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보도가 없다. 홈쇼핑 광고처럼 속보를 알리는 매체도 있었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세월호 참사처럼 제천 화재참사의 경우에도 마지막 뉴스는 건물주에게 쏠렸다.”라는 재난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대책 마련과 관련 법 개정 등에 대한 관심, 피해자에 대한 관심보다 제천의 경우도 건물주와 소방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것으로 시선이 모였다. 이는 세월호 청해진해운으로 관심이 몰린 것을 떠올린다.”고 했다. ○ [조정훈 기자] 오마이뉴스 조정훈기자는 한국언론재단과 함께 뉴스 스토리 펀딩을 통해 재난보도의 현실을 취재하였다. 조기자는 “경주를 흔든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언론은 어디에 있었나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세월호의 눈물을 경주도 흘려야 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세월호, 우린 달라졌나?”라는 질문을 가지고 재난보도에 대한 언론인 설문조사를 했다. 기자 100인에게 물었더니 재난보도는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답을 얻었다. 조기자는 일본 재난보도를 취재하여 “준비와 연습의 반복, 기억과 기록의 의무를 강조하는” 일본언론의 재난보도 현황을 보고하면서 “제대로 된 재난보도를 위하여 교육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을 하였다. ※ 붙임: 프로그램 내용 - 2·18안전문화포럼 웹포스터 |